이번 글은 청명한 가을날 다녀온 '한국의 집 결혼식'에 관한 글이에요. 전통 혼례는 한국 민속촌에서 재연하는 모습을 관람한 이후에 처음인 것 같아요. 아이와 가볼 만할 것 같아서 축의금을 두둑하게 넣고 이동을 시작했어요. 서울이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했고, 3호선과 4호선이 맞닿은 충무로역 3번 출구를 나오면 오른편에 한국의 집이라는 반가운 이름이 보여요.
야외 결혼식이었고 아무래도 신랑 신부는 물론 양가 부모님께서도 날씨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다행히 예식 당일의 날씨는 청명하고 햇살도 따사로왔어요.
한국의 집 대중교통 정보
아이와 함께 갈 계획이다 보니 차편에 대한 정보보다 주변에 가볼 만한 곳에 대해 눈이 더 가더라고요. 명동성당, 인현시장 먹거리 골목, 남산골 한옥마을, 남산타워, 명동역, 동국대학교까지 살펴보고 지하철역의 이름과 출구 번호를 확인했어요.
충무로역에서 내린 후에 3번 출구로 나와서 좌우로 고개를 돌려보니 오른쪽에 바로 한국의 집이라고 적힌 건물이 눈에 들어왔어요. 처음 가는 길이었지만 어려움 없이 찾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주차장도 3번 출구와 맞닿아 있었고 청첩장의 정보에 의하면 주차는 100대 정도 가능하다고 해요.
한국의 집은 한국문화재단에서 직접 관리하는 곳이에요. 한국문화재단 홈페이지에 가보니 주차 가능 대수를 80대로 적어 두었네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자세한 상황은 알지 못하지만 주차장 입구는 모습을 담아뒀어요.
한국의 집 사랑 아트 샵 & 카페가 있고, 사진을 자세히 보면 왼쪽에 보이는 검정색 기와지붕이 오늘의 결혼식이 치러질 한국의 집 본채예요.
충무로역 3번 출구를 나와서 기념품점과 카페를 오른쪽에 두고 얕은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면 결혼식장이 나와요.
한국의 집 웨딩홀 입구
한국의 집은 남산 자락에 위치한 명당이라고 해요. 조선 시대에는 사육신 박팽년의 사저였고, 1957년 대통령실 직속 영빈관으로 개관을 한 곳이라고 하네요. 아이와 함께 참석하기로 한 계기이기도 해요.
역사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야하는데...
한국의 집 결혼식, 전통 혼례
야외이고 날이 화창하다 보니 더욱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하객석을 기준으로 왼쪽에는 국악을 연주하는 연주자, 오른쪽에는 신랑이 입장하는 곳이 있었고, 하객은 가운데 놓인 의자에 앉아서 결혼식을 볼 수 있었어요.
신부는 안채에서 대기했다가 나왔어요. 한복이 곱디곱네요.
전통 혼례 진행 절차
혼례의 절차는 크게 5가지였는데 절차마다 신랑 신부 두 집안의 복을 비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해요.
#한국 전통 혼례의 5가지 절차
1. 친영례 親迎禮: 신부 집에 온 신랑을 맞이하는 예(禮)
2. 전안례 奠雁禮: 기러기를 올리는 예
3. 교배례 交排禮: 신랑 신부가 절을 주고받는 예
4. 합근례 合卺禮: 신랑 신부가 술잔을 주고받으며 혼인 서약을 하는 예
5. 성혼례 成婚禮: 신랑 신부의 혼례가 성립되었음을 알리는 예
청첩장에는 교배례의 한자 표기가 '물리칠 배' 排로 표기되어 있네요. '절 배' 拜 여야 맞을 것 같아서 찾아봤는데 절 배와 물리칠 배가 혼재되어 있더라고요. 청첩장이 맞으리라 믿겠어요.
한국의 집 풍경
예식이 모두 끝난 뒤에 기념 촬영을 했어요. 인파가 모두 빠져나간 뒤 한적한 한옥의 마당을 거니는 느낌이 참 좋더라고요. 기와지붕의 아름다운 선도 감상을 하고, 연목 위로 지어진 건물(피로연장으로 사용되고 있었어요)과 잉어도 봤어요.
아이가 어리거나 거동이 불편한 분과 함께라면 피로연장의 창가에 앉아서 식사를 하면서 결혼식을 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산 자락이고 마당도 넓고 안정감이 들면서도 좋은 기운이 많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남산골 한옥 마을에 다녀온 사진도 같이 담아 둬요. 청첩장에 주변에 가볼 만한 곳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두고 있으니 참고하셔서 결혼도 축하해 주시고, 동행한 분들과도 좋은 시간 보내고 오셨으면 좋겠어요.
남산골 한옥 마을
남산골 한옥마을도 충무로역에서 나오면 바로 입구가 보여요. 예식장의 언덕을 내려와서 왼쪽 골목으로 들어서니 바로 있었어요. (지하철역 출구는 4번이에요)
입장을 하는데 아이가 팔을 잡더라고요. "왜 그러니?" 물으니, "입장료를 내야죠."라고 말하더라고요. 아이 눈에도 입장료를 지불할 만큼 가치가 있어 보였나 봐요. 잘 아시겠지만, 남산골 한옥마을은 무료입장이에요. 당당하게 입장해 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어요.
공간이 넓어서 붐빈다는 인상은 들지 않았고 늦은 오후여서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제법 있었어요. 남산 국악당 마당에는 국악 연주자들이 멋진 모습으로 있었고, 국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악기를 매고 엄마들과 귀가하는 모습도 보였어요.
남산골 한옥 마음에는 한옥이 다섯 채가 있다고 하고, 서울 남산 국악당, 전통공원, 서울 천년 타임캡슐 광장 등이 있었어요. 볕이 좋은 가을 오후에 산책하기에 너무 좋았어요.
남산 타워도 보이고, 서울 천년 타임캡슐 광장에도 내려가 보고, 산책로를 따라 한가로이 거닐고 왔어요.
'축 서울 정도 600년'이라는 문구가 보이네요. 1994년은 수도 서울이 태조 3년인 1304년으로부터 600년을 맞이한 해였다고 해요.
한국의 집 주변, 아이와 가볼 만한 곳
1. 남산 서울타워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송신탑이기도 함. 전망대 및 복합 문화공간이며, 남산 케이블카도 탈 수 있음.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둘레길을 통해 연결되어 있음.
2 인현시장 먹거리 골목
충무로의 뒷골목에 위치한 인현시장. 옛날 모습을 간직한 가게들과 최신식의 점포들이 공존하는 공간.
3. 명동성당
한국 최초의 천주교 본당이자 처음으로 천주교 전례가 거행된 장소. 서양식 고딕 양식의 건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성당(우리 동네에 있는 요한 성당이 가장 크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심지어 아시아에서도 손에 꼽히는 규모라고 했는데 이상하네요?)
두 분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한국의 집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혼례 비용과 음식 가격 등이 자세하게 나와 있어요.
남산골 한옥마을 주차 정보
주차장 안내는 외부 주차시설로 남산골 한옥마을과는 무관합니다.
주차장 이용 시 현장의 최신 정보를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공영주차장 (정문 앞)
연락처 : 02-2275-6122
소형 14대, 중형 버스 3대
동국대 충무로영상센터 주차장 (도보 2분)
연락처 : 010-6297-8435
소형 99대
매일경제 본사 맞은편
남산스퀘어 주차장 (도보 5분)
연락처 : 1688-1054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 173 남산스퀘어
엘크루메트로시티 주차장(도보 5분)
서울 중구 충무로 13 엘크루메트로시티 주차장
(충무로 119 센터 옆)
대한극장 주차장 (도보 4분)
연락처 : 080-772-6400
서울시 중구 필동 2가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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