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육아

[자녀교육] 거실 공부로 아이 넷을 모두 도쿄대 입학시킨 합격신 엄마

by ☺♺✈⇧ 2021. 12. 10.
반응형

오늘은 수능 성적표가 나오는 날이죠.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을 생각하면 원대한 꿈을 갖고 있을 것 같고, 거리낌 없이 손을 번쩍번쩍 들어 올려 발표도 잘하고, 이를 다 드러내고 웃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아이가 5살, 6살 때쯤이었을까요? "이건 뭐예요, 저건 뭐예요..." 재잘재잘, 조잘조잘 쉼 없이 묻고 또 물었던 것도 기억이 나고요. 아이가 건강하게만 자랐으면 했던 신생아기를 지나 유치원에 다니면서 주변 친구들과 비교가 되기 시작하니 건강보다는 학습에 대한 욕심이 생기고 자연스레 잔소리가 늘었던 것 같아요.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아이가 하는 말마다 어찌나 귀엽고 시적이며 놀라운지. 늘 웃으면서 흐뭇하게 바라보던 시간들이 희미하네요.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다 마음에 담아 두고 싶었는데...(조금 전 일도 가물가물)

 

 

 

'달이 자꾸 따라 와요'
'자동차는 안 추워요? 왜 밤에 이불 안 덮어줘요?'

 

 


쥐어짜도 위의 두 마디 정도만 떠오르네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만 자라다오'에서 공부하라는 말만 하는 부모로 변해서 미안해...

 

 

TV 없는 집

우리 세대의 유행인 것 같아요. 가정에 TV를 놓지 않고 책장을 놔둔 가정이 의외로 많은 거 말이에요. 저희 집도 자녀 교육을 위해서 거실이 아닌 서재에 TV를 두고 거실에 책장을 뒀었는데요.

 

이제는 텔레비전도 버리고, 6인용 테이블이 거실에 있어요. 교육을 위해 스마트폰도 잘 들여다보지 않고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들어야지 했지만, 그렇다고 아이가 자연스레 공부를 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DALI

어제 우연히 2019년에 제작됐던 SBS 스페셜 <자녀 모두 명문대 보낸 거실 공부법>을 보게 됐어요.
'DALI'라는 워터마크가 영상에 붙어 있길래 새로운 유튜버인가 했더니 [SBS 교양 공식 채널]의 이름이더라고요.


'달리 보라'는 의미라고 해요.

 

 

거실 공부법

영상의 재생 시간은 총 11분 11초로 비교적 짧은 길이로 편집되어 있어서 보기 좋았어요. 영상의 길이 하니까 떠오르는데 보통 광고는 30초/60초/120초 이런 식으로 만들었었는데 요즘에는 6초 광고! 아니 더 짧은 광고가 대세라고 하더라고요. (내겐 너무나도 바쁘고 빠른 세상)

 

 

본론으로 들어가서 사토 료코라는 어머니께서 나오셨어요. 아이 네 명을 모두 동경대에 보냈다고 소개되고 일본의 엄마들을 대상으로 자녀 교육 강연도 많이 하는 유명한 분인 것 같았고.

 

우리나라 포털에서는 '합격 신' 엄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길래 알아보니 책도 있더라고요.

 

<합격 신 엄마의 영재 교육법>, 스타북스, 2015

 

  • 공부는 힘들고 고독한 것이므로 아이를 고독하게 만들지 말라.
  • '자, 하자!'라는 말보다 어느샌가 깨달아 보니 연필을 잡고 있는 식으로 정말 자연스럽게 공부를 일상으로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

 

거실 공부 관련 영상 바로가기: https://youtu.be/GOYXnJF5hgg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기 너무나 어려운 말들이었네요. 어제도 아이의 학교 수학 숙제 봐주다가 저도 모르게 버럭이 모드로 돌변해서 가족들이 "왜, 화가 났냐"라고 하더라고요.

 

 

환경 조성

마침 아이방을 어떻게 꾸며줄지 무슨 가구를 들여놓을지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결국 원점에서 다시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됐어요.

 

그래서 거실 배치도 바꿔 보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겸 나란히 앉아서 각자의 공부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답니다. 영상에서 보면 2단 책장을 전체에 둘러서 아이가 언제라도 책을 잡을 수 있게 해 줬다는 이야기도 나와요.

 

위의 영상에 보면 동경대 입학생 대상 설문조사에서 74%가 거실에서 공부를 했다고 해요.

 

물론 환경보다 의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이 봐왔고, 일본의 주거 문화와 환경에나 적합한 방식이라는 얘기도 제법 있어서 참고하려고요.

 

 

거실 정리

원래는 테이블, 책상, 바닥 곳곳에 책이나 장난감이 가득하지만, 오늘만큼은 마음까지 맑아진 느낌이에요. 내일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테지만요...


아이 방에 놓아줄 책장과 가구를 구매할 계획이었는데 관점을 바꾸고 보니 돈을 들일 필요가 없어진 것 같아서 좋아요.

 

6인용-테이블을-거실-벽에-배치한-모습
6인용-테이블을-거실-벽에-배치한-모습

 

아이가 정말 어릴 때는 거실의 좌우가 모두 책장이었는데 크면서 방 하나를 서재로 사용했었는데 이번에는 책상으로 거실이 가득하네요.

 

책장을 거실로 내놓을지는 아직 고민이지만 아이를 고독하게 두지 않을 수 있다면 새로운 변화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아이야,
건강하게 자라다오.
명문대에 진학한다면 좋겠지만,
정말로 네가 원하는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구나.


문득 돌잔치할 때 UN 사무총장으로 키우겠다는 소박한 포부를 밝혔던 기억이 스칩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