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놀이] 눈오리 집게 품절, 집에 있는 도구로 눈오리 만들기

어제 대설주의보가 내린 지역도 있고 수도권엔 눈이 제법 쌓였죠. 눈 내리는 틈을 타서 아이와 신나게 놀아 주셨나요?

 

집 앞에서 만난 누군가의 작품

 

우리 집 아이는 눈오리 집게로 오리를 만들고 싶다고 해서 동네를 모두 뒤졌으나 이미 품절…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천 원이면 살 수 있다고 해서 열심히 돌아다녔는데 결국 구하지 못했어요.

 

나가서 놀아보니 요즘 아이들 겨울놀이 필수 아이템은 3가지더군요.
1. 눈오리 집게
2. 플라스틱 눈썰매
3. 방수가 되는 캐릭터 장갑(선택 사항: 귀도리, 목도리)

 

장비를 잘 갖춘 사람이 운동도 잘하듯, 어서 장비를 장만해야겠다 싶으면서도 창의적인 아이로 키우려면 질문부터 바꾸라는 아주대학교 김경일 교수님의 말씀도 생각이 나서, 원대한 목표를 먼저 세웁니다.

 

 

인간은 도구나 방법부터 생각하면 절대 큰 일을 못한다.

영상 바로가기: https://youtu.be/tnUwj0Gw67U

 

 

목표: 눈펭귄 집게, 눈오리 집게 없이도 재미있게 놀 수 있다.

 

구멍이 숭숭 뚫린 주먹밥 모양 틀, 얼음 트레이, 모래놀이용 틀 등을 모두 뒤적거립니다. 오리 비슷한 건 전혀 없었어요. 집에 3D 프린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아주 난감했어요.

 

그래도 명확한 목표를 세웠으니 도구나 방법은 어찌 되겠지...

 

 

 

 

결국 얼음 트레이, 바나나 보관함을 들고나갔다 왔어요. 밖에는 이미 플라스틱 썰매를 들고 삼삼오오 모인 초등학생들. 이제라도 썰매를 사줘야 할지…

 

어릴 때 비닐 포대를 타고 언덕에서 썰매를 타며 신나게 놀았던 추억이 새록새록~ 나무 판, 철근을 이용해서 썰매를 만들어 타는 아이가 그렇게 부러웠는데 격세지감을 느껴요.

 

동그란 얼음을 만들 수 있는 얼음 트레이

 

바나나 보관함에 채워진 눈

 

목표 설정을 확실히 한 덕분인지, 우리 가족 눈사람을 만들고, 완벽한 구 모양의 눈덩이도 만들기 위해 고심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흘렀네요.

 

완벽한 구를 향한 집념의 결과물

 

배달시켜 놓은 치킨이 도착할 시간이 다 되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듬직한 아빠 눈사람

 

 

 

눈사람과 바나나 보관함으로 만든 하트

 

 

아이의 일기장 속 눈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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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는 핑계로 집에서 일만 하다가 잠시지만 가족과 함께하니 기분이 좋았어요.

 

어제 놀았으니 오늘은 밤을 새워서 마감을 해야겠지만요...